가성비 갑! 우리집 햄스터 전용 에어컨

햄스터 에어컨. 일명 햄어컨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햄스터는 땀샘이 덜 발달되어 선풍기는 틀어봤자 바람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기에 에어컨을 틀어주는 게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선풍기를 틀기에는 위치도 애매하고 톱밥과 모래도 사방으로 날릴 것 같아서 에어컨 작업을 하였습니다. 또한 더위를 잘 안타는 전 아직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많기에 햄스터 전용으로 차근차근 저랑 같이 햄어컨을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햄스터 에어컨 만들기 준비물

먼저 준비물입니다. 

• 케이지에 맞는 아이스박스 : 저는 리빙박스 뚜껑 철망에 대어보고 너무 낮지 않은 걸로 주워왔습니다.
• 아이스팩을 담을 용기 : 작년에는 다이소 조리용 낮은 스텐 밧드에 담았는데 높이가 낮아 아이스팩을 좀 많이 담으면 미끄러지길래 이 또한 임시방편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분리대에서 아이스박스에 맞춰 너무 낮지 않은 걸로 주워 와서 씻어 말렸습니다. 하지만 스텐이 찬 기운을 잡고 있는 역할까지 하기에 아이스팩이 더 오래갑니다. 
• 아이스팩 : 냉동실에 잘 있습니다.
• 물티슈 : 아이스박스 닦을 때부터 마지막 정리까지 필수입니다.
• 테이프, 칼
• 청소기 : 스티로폼 가루가 계속 떨어지니 준비해주세요.

 

아이스박스

아이스박스 한쪽에 아이스팩을 담을 용기를 넣고 구멍을 뚫은 곳을 생각해주세요. '무지'가 인사하는 곳에 전 길게 뚫을 겁니다.

 

아이스박스 바닥 완성

짜잔! 깔끔하게 썰렸습니다.

 

아이스박스 뚜껑에도 본 용기와 겹치는 부분을 피하여 뚫을 곳을 표시해주세요.

 

스티로폼 가루에 당한 손과 바닥

잘 뚫렸으나 제 손과 바닥은 엉망진창이네요. 얼른 청소기로 다 흡입해주세요.

 

구멍에 테이프 작업

구멍에서 계속 스티로폼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테이프 작업을 합니다. 집 여기저기 날리는 것도 싫지만 혹시나 떨어져서 철망 안으로 들어가 햄스터가 먹게 되면 큰일이니 꼭 테이프 작업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넓은 박스 테이프로 구멍의 사방을 덧대어 주세요.

 

아이스박스 구멍작업 완료

완성입니다. 아래쪽 본 용기도 잘 되었습니다.

 

더운 햄스터

불쌍한 우리 집 햄스터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모래 위에 잠깐씩 누워 있거나 거진 스텐 밧드 벽에 붙어 있더라고요.

모래를 발로 다 차서 한쪽으로 몰아놓고 스텐 바닥에 온 몸을 밀착시켜 거주 중입니다.

 

본 작업 시작

이제 제대로 배치해보겠습니다.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아이스팩 표면으로 물이 흐르기에 흡수해줄 수 있는 수건을 깔아줍니다.

 

아이스팩 올리기

아이스팩을 담을 용기를 올리고 아이스팩을 담아줍니다.

 

햄어컨 완성

뚜껑을 닫으실 때 방향이 엇갈리게 덮어주세요. 위쪽에서 들어간 공기가 차가운 얼음팩을 만나 찬 공기가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원리이기에 엇갈리게 하여 공기가 아이스팩을 통과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햄어컨 설치

끝났습니다. 리빙박스 위에 잘 안착되었네요. 저는 냉기가 최대한 안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 손톱만큼 남겨놓고 올려놓았는데 본체 앞 전면 문이 열리지 않은 케이지라면 윗 공간에 여유를 좀 남겨놓아 주세요. 

 

햄어컨 설치 완료

사이즈가 잘 맞습니다. (쳇바퀴 닦을 때가 왔네요. 힝) 

 

햄어컨 아래쪽

햄스터가 제일 활동을 많이 하는 쳇바퀴, 코코넛 은신처, 모래 쪽으로 찬기운이 나오게 뒀습니다.

 

냉기 확인

케이지 안에 손을 넣어 냉기가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세요. 전 아주 성공적입니다. 

 

햄어컨 설치 전 온습도

에어컨을 설치하기 전 온도는 27.4℃, 습도 75%입니다.

 

햄어컨 설치 후 온습도

에어컨을 설치한 뒤 한 시간도 안되어 온도 25.5℃, 습도 64%까지 떨어졌습니다.

윗 뚜껑에  온기가 들어가는 구멍 쪽으로 선풍기를 설치해서 더 강한 바람이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도 감기 걸리는 순간 선풍기도 에어컨도 차가운 음식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어지는데 혹시나 감기가 걸려서 햄스터도 고생할까 봐 부지런히 아이스팩을 바꿔주며 25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저희 집 햄스터는 120L 리빙박스에서 살고 있는데 여름이 오니깐 더웠는지 아이가 숨지도 않고 시원한 곳을 찾아 붙어 있는 걸 보고 때가 되었구나 싶어서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햄스터도 아끼는 반려 동물이고 길지 않은 생을 사는 만큼 함께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곁을 지켜 주려 하는데 이 또한 그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더위 먹지 않게 우리 햄찌들 잘 지켜주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