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청소하실거면 순서대로 따라오세요

결혼하고 냉장고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았었는데 드디어 마음먹고 날 잡고 청소를 하였습니다. 처음이지만 매일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끝내버렸으니 잘 따라오시길 바랍니다.

 

준비물 : 행주 or 걸레, 구연산 수(물 200ml에 구연산 한 스푼), 체력

구연산수를 쓰시는 분도 계시고 알코올 희석액을 쓰시는 분도 계신데 저는 집에 있는 구연산수를 사용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묵은 때이기에 그냥 물적신 행주로는 닦이지 않으니 꼭 따로 액을 준비하셔서 불려 사용하시면 쉽게 청소하실 수 있습니다.

 

냉장고 청소 전

냉장고 청소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냉장고 털어 먹기입니다. 최대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용량을 줄이시길 바랍니다. 음식이 많이 남아있으면 하나씩 밖으로 빼내기도 힘들고 넣고 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밖에 나와있는 것도 찝찝하니 냉장고를 비우는 게 청소를 편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수인 부분입니다. 

냉장고 청소 전

문을 열었을 때 보니는 바로 앞쪽은 그나마 눈에 보이는 부분이니깐 오염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닦아서 깨끗하게 유지가 되지만 안쪽은 반찬통 등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요리할 때 급하다 보니 바로 닫아버리고 나중에 닦아야지 하다가 잊어버려서 계속 때가 쌓여 있습니다. 

냉장고 청소 전 오염

제일 더러운 부분이 국과 김치통을 두는 야채칸 바로 위이자 제일 아래쪽 바닥입니다. 김치를 통에 넘치게 너무 많이 담았던 날 김치가 샌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보고는 기겁했지만 급한 마음에 유리 위만 닦고 유리 아래쪽에 까지 흘러들어 가 끼인 국물들은 외면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쌓이고 끼이고 번져서 저 상태가 되었네요. 

선반 제거

중간 선반을 모두 제거한 모습입니다. 밖으로 빼놓은 음식들이 상당한 압박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얼른 끝내버려야지라는 마음이 불타올라 힘이 불끈 솟아오르더군요.

선반제거 후의 오염

신선 야채실까지 제거했습니다. 절대로 안 빠지고 딱 붙어있을 것 같던 선반과 서랍 칸이 조금만 올리고 돌려보니 쉽게 빠집니다. 아래쪽 상태는 더 참담합니다. 곧바로 구연산수가 담긴 분무기를 오염이 심각한 부분에 뿌려두고 큰 덩어리 제거와 먼지 제거부터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일 끝에 미리 불려둔 곳을 닦으니 손쉽게 닦여서 금방 바닥 청소를 끝냈습니다. 

냉장고 한번 닦은 모습

촤란!! 깨끗하지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진작에 한번 닦아줄걸 왜 그렇게 방치했나 싶습니다. 이렇게 닦아두고 문을 닫아서 냉장고가 다시 저온을 유지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야채칸

야채칸 뚜껑

선반은 싱크대에서 닦을 수 있었지만 신선야채실과 덮개는 너무 크다 보니 도저히 싱크대에서 감당이 안되어서 욕조로 가지고 갔습니다.

따뜻한 물을 흘려보내면서 손으로 문지르니 잘 씻겨 내려갔습니다. 그 후에도 미끌거리는 부분이 있어 비누칠을 해서 마무리하고 화장실 앞에 큰 수건을 깔고 서랍과 덮개를 올려서 차근히 키친 크로스로 닦으니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냉장고 청소 후

물기를 잘 말린 뒤 다시 서랍과 선반을 끼우고 반찬과 식재료를 채워주었습니다. 맨 윗 선반이 앞으로 슬라이딩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청소 시간은 비우고 닦고 세척하고 말리고 채우고 까지 50분 걸렸습니다. 오늘은 냉장실만 털었는데 조만간 냉동실도 빨리 소비를 한 다음에 성에 제거도 하고 깨끗이 한번 닦아야겠습니다. 미루고 미뤘지만 한번 해놓고 보니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날짜를 정해놓고 주기적인 청소를 해야겠습니다.

냉장고 청소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